건축물철거 전문기업 에스이산업개발

[서산=충청일보 김정기기자]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한 초등학교 주변의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폐석면(골슬레이트)을 무단 철거해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인근 주민과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정작 이를 지도 단속해야 할 관할 서산시는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WHO(세계보건기구)산하 IARC(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하는'1급 발암물질'이다.

따라서 석면 분진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써 석면함유 건축물을 철거시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해 석면조사를 거쳐 고용노동청에 석면 해체·제거작업에 관한 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석면해체·제거작업시 전문업체에 의뢰해 석면분진의 비산이나 흩날림을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안전하게 해체·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확인 결과 서산시 인지면 인지초등학교 옆 한 건축물 철거 현장은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를 무단 철거해 건설폐기물과 함께 수개월째 학교 주변에 허술히 방치하고 있어 이곳을 오가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이현장은 파손된 폐슬레이트를 분진이나 부스러기가 비산되지 않도록 고밀도 내수성 재질의 포대로 2중 포장해 안전하게 보관·처리해야 되지만 부서진 폐슬레이트가 건축폐기물과 섞여 그대로 노출된 채 길옆에 방치돼 있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폐석면 무단방치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근처 인지면 야당리에도 건축물을 해체하면서 무단으로 철거된 다량의 폐슬레이트가 파손된 채 건축폐기물과 뒤섞여 장기간 방치돼 있어 주변 환경오염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석면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등 시 당국의 폐석면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한 주민은 "평일 많은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시간에 학교 옆에서 발암물질인 슬레이트를 불법 철거해도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었다"며 "시당국의 안일한 행정과 무관심속에 어린 아이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인지면 관계자는"한주민이 건물을 철거하면서 슬레이트 지붕을 무단 철거한 것 같다"며 "학교 주변에 방치된 폐슬레이트는 조속한 시일 내로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